인터뷰이_마플상회 반장 박혜인
‘덜 할수록 가치가 더해진다.’
부산 화명동에 위치한 마플상회의 간판에는 있는 문구이자, 어느 날부터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제로웨이스트 운동의 본질이다.
누구나 쉽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뿐 아니라 활용성과 디자인까지 함께 고려한 제품들을 개발하는 마플상회의 사장님을 만나보았다.
마플상회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마플상회는 마이너스(-) 플러스(+), ‘덜 수록 가치가 더해집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쓰레기를 줄이고, 한번 사용한 물건을 오래오래 재사용하며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상의 작은 습관들을 하나씩 바꿔나가는 일들을 함께하고자 해요. 그래서 마플상회 안에서 제로웨이스트 원패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어요. 대용량(말통) 1통의 세제를 리필하면, 약 40병의 플라스틱 병 생산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해요. 세제 소분 및 리필, 다양한 비누바, 주방용품, 유아용품, 생활용품, 반려 용품 등이 준비되어 있어요.
그 외에도 친환경 올인원바 만들기, 고체 치약 만들기, 밀랍랩만들기, 플로깅, 제로웨이스트 관련 토론 등 다양한 클래스들을 준비해서 제로웨이스트,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보다 더 많은 분들 이 쉽게 참여하실 수 있도록 돕고자 해요.
또한 마플 자원 순환센터에서는 종이팩(멸균・우유팩), 플라스틱 병뚜껑, 비닐봉지, 크레파스, 아이스팩, 공병 등 재사용이 가능한 것들을 수거하는 수거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오며가며, 편하게 들려 지구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앗간이 되면 좋겠어요.

마플상회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원래 대학강사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일이 너무 바빴어요. 새벽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고, 출장도 잦고 하다 보니까 아이 케어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하는 일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 관심을 가지던 분야가 뭐가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게 환경분야였던거죠.
원래 환경문제와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평소 생활에도 제로웨이스트라는 단어만 쓰지 않았다 뿐이지 실천하고 있는 것들은 다 제로웨이스트와 관련된 것들이었고요. 그런데 이런 생활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게 제가 살고있는 동네에 제로웨이스트숍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동네까지 찾아가거나 온라인으로 어렵게 찾아서 주문했어야 했는데, 그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이제 우리 동네에도 제로웨이스트숍이 있어서 다양한 물품들을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침 일상의 변화가 생길 즘에 아, 내가 직접 운영을 해보자. 결심을 하게 된 거죠.

마플상회만의 특별한 점이 있나요?
포장이 조금 특별해요. 선물할 제품을 찾으실 때 대부분 면 주머니에 담아서 선물하는 방법을 추천드려요. 그럼 버려야 할 쓰레기가 하나도 없거든요. 원하시면 종이 포장도 가능합니다. 종이 포장의 경우는 저희가 택배를 받거나 해서 생긴 상자들을 활용해 재활용 박스에 깔끔하게 담아드리고 있고요. 아니면 저희가 판매 중인 실리콘 접이식 통이 있는데, 이게 되게 인기가 많거든요. 여기에 담아 가시는 분들도 계세요.
또 저희 마플 상회의 경우 다양한 연령층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다양한 제품을 접하고 사용하실 수 있다는 게 저희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있는 시민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소비가 충만한 시대라, 그래서 버려지는 것들이 너무도 많은 시대가 되어버렸어요.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정말 가치 있는 것들로 이루어진 의미 있는 지구에서의 삶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노력들이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그런 과정들 속에서 인간이 만들어내는 쓰레기의 위험성과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보고, 함께 실천하는 생활이 잘 자리 잡으면 좋겠어요.
마플상회는 ‘덜 수록 가치가 더해집니다’라는 이 모토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제로웨이스트 라이프가 대중적으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앞장서서 활동하고 싶어요. 언제든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주세요~
사장님의 추천제품

일상 속 제로웨이스트 제품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나 목분으로 만들어진 칫솔부터 주방 세제 대신 활용할 수 있는 주방 비누, 혹은 리필 통을 직접 가져와 받아 갈 수 있는 리필 세제 같은 일상적인 제품에서부터 제로웨이스트를 실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합성고무로 만들어진 고무장갑 대신 자연 분해가 잘 되는, 100% 천연 라텍스로 만들어진 고무장갑도 마플상회의 인기 제품 중 하나이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수제품
엄마들이 직접 천연재료를 활용해 만든 인형 ‘엄마는’.
자투리 천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들이라 구하기도 힘들고, 사장님과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직접 제작하는 제품이다 보니 굉장히 소량만 판매되고 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특별한 제품을 소장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산지 직송 과일
산지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들은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마플상회 콜라보 ‘인 마실타임’에서는 상품성이 떨어지지만 맛은 최고인 과일들을 직송으로 가지고 와서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과일을 불필요한 포장은 없이, 낱개로 구매할 수 있어서 많은 ‘마플러’들이 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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