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_오민규 원장님
- 현 유명 동물 병원 진료 advisor
- 현 대한 수의사회 정회원
- 외과 전문 거제 더 나은 동물 메디컬 센터 원장
- 센트럴 동물 메디컬 센터 내과 담당 수의사
- 서울 상도 힐링 동물 병원 진료 수의사
- 제주대학교 수의학과 졸업
대체 왜 그러는 거야. 한 집 아래서 같이 지내도 말이 안 통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반려동물에 대해 궁금했던 사소한 것부터 건강과 관련된 것까지. ing 동물 병원의 오민규 원장님과 함께 QnA를 통해 그 궁금증을 해결해 보도록 하자.
Q. 강아지랑 둘이 사는 데 코로나에 걸렸어요. 강아지에게 옮을까 봐 걱정입니다. 반려동물도 사람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옮길 수 있나요? 동물이 코로나에 걸린다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얼마나 치명적인지 궁금합니다.
A.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를 옮긴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에게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케이스가 있긴 하지만, 매우 희귀해서 사실상 감염되지 않는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감염되었다면 강아지의 경우 특정 증상을 보인 경우는 없고, 고양이는 미약한 호흡기 증상 보인 경우가 있으나 그 외 다른 증상은 없었습니다.
Q. 가끔 저희 강아지가 말을 알아듣고, 또 옹알이로 따라 하는 것 같아요. 옹알이를 들어보면 ‘엄마. 엄마.’ 이런 단어가 들리는데, 저만 그런가 싶어서 지인에게 들려주면 모두 그렇게 듣더라고요. 강아지가 사람이 말하는 단어들을 알아듣고 따라 말하는 경우가 있나요?
A. 강아지는 발성 구조상 사람 언어를 완벽히 따라 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강아지들은 단어 자체의 뜻보다는 보호자의 말 하는 속도/억양/톤/제스처 등을 통해 보호자가 하는 말을 이해 합니다. 단 보호자가 강아지와 자주 대화하고 그때 억양/톤/제스처 등 다른 단서를 같이 줄 때 똑똑한 강아지의 경우 어느 정도 그걸 알아듣고 자기가 기억하는 비슷한 소리를 내서 보호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케이스의 경우 억양을 통한 게 아닌 단어 자체의 뜻으로 이해하는 걸로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한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어 외에 단서가 필요하다고 나옵니다.)
Q. 반려동물 인스타그램에서 강아지가 주인의 베개를 베고 자거나 주인의 팔베개를 하고 자는 모습을 봤습니다. 사람처럼 배를 까고 누워서 베개를 베던데, 강아지도 베개 베는 것이 편해서 그러는 건지 궁금합니다.
A. 강아지들도 구조상 누워있는 자세가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강아지의 경우 집단생활을 주로 하고 대부분 보호자 관심을 중요하게 여기며 보호자 곁에 있는 걸 좋아하는 경우가 많아서 팔베개도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영역 생활을 하는 동물이라 자기 영역 안에 다른 동물이 있는 걸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양이도 보호자와 신뢰/애정관계가 충분히 쌓여서 가족으로 생각하게 된 경우에는 옆에 붙어서 자는 걸 좋아하기도 합니다. (본인 부모님 집에 15살 된 고양이 2마리 있는데 한 마리는 아직도 죽어도 부모님 옆에서 안 자고 한 마리는 죽어도 부모님 옆에서 자려고 합니다. )

Q. 고양이를 키운 지 3년가량 되었는데 아직 한 번도 목욕을 시킨 적이 없습니다. 고양이는 스스로 단장을 할 수 있다고 하던데 이대로 계속 목욕을 시키지 않아도 될까요?
A. 고양이는 그루밍을 통해 털에 묻은 기름기나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혀의 돌기가 많아서 그루밍 시 빗질하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루밍을 해도 털이 엉키는 문제가 생겨서 피부질환이 생길 수도 있고, 기름기가 너무 많은 고양이는 그루밍으로 피부 관리하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가 많기 때문에 너무 잦은 목욕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고, 고양이의 경우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1~3개월에 1회 정도 목욕시켜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목욕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 물속성 고양이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좀 더 자주 시켜줘도 되지만, 단 사람도 너무 건성인 사람은 오히려 자주 씻는 게 피부 건조하게 만드는 것처럼 목욕 잘 했을 때 피부가 건조해 지지 않는지 체크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Q. 고양이가 매번 하루 종일 창밖만 보고 있어요. 고양이는 보통 산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들어서 하지 않고 있었는데, 산책을 조금이라도 시켜주는 게 좋을까요?
A. 고양이는 본인이 공격당할 가능성이 적은 높은 곳에서 다른 동물 관찰하는걸 좋아합니다. 대신 영역 생활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자기 영역에 다른 동물이 들어오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산책의 경우 불특정 동물이 고양이의 영역에 언제 침범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고양이들은 더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또 강아지들은 산책을 하더라도 뛰어서 도망가는 게 거의 전부라 목줄/가슴줄로 컨트롤이 됩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점프를 잘하고 몸이 유연해서 목줄/가슴줄이 풀려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놓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일단 컨트롤이 힘들고 놓치게 되는 경우 다시 잡기 어렵고 사고날 우려가 큽니다.
*이 기사는 Closer 1호 26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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