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510번길 42, 지하 1층
글, 사진_밤산책방 대표 김소라
안녕하세요, 광안리 바닷가 근처 조그만 골목에 위치한 독립서점 “밤산책방”입니다.
우리 책방은 24시간 무인 책방입니다.
특이하죠? 책방(서점)인데 무인이고, 심지어 24시간 운영이라는 것이요.
저희 밤산책방의 탄생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어느 늦은 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많은 고민과 좌절을 안고 있었고, 누구에게든 나의 답답함을 털어놓고 싶지만, 또 딱 그만큼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가 지친 몸을 뉘고 싶지만, 집으로 간다고 한들 마음이 편치 않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것도 여러 밤.
이러한 마음으로 정처 없이 걷다가 마음이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방황하고 좌절하여 응원이 필요한 이가 있다면, 함께 쉬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밤 산책하듯 오시라는 의미의 “밤산책방”이라는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언제든 오실 수 있도록 24시간으로.
저 역시 출근하는 직장인이므로 무인으로.
아주 작고 소박한 공간이지만, 찾아주는 분들에게 마음 한편에 따스한 온기와 지금 하는 그 고민, 방황, 좌절에 응원과 위로를 드리고 싶어 탄생한 공간입니다.


우리 책방은 다른 서점과는 입고 기준이 조금 다릅니다.
우리 책방에 입고된 책은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거나, 베스트셀러, 유명 인문학 서적보다는 머릿속이 복잡할 때, 마음이 우울할 때, 관계에 지쳐있을 때, 나의 고민이 다른 이에게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되어 답답할 때. 그럴 때 말할 곳이 없어 책으로 풀어냈던 저의 경험에 따라 당신과 비슷한 고민과 상황을 미리 겪고 그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들의 책이 많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이 복잡할 때도 쉽게 술술 읽힐만한 책이 저희 밤산책방의 입고 기준입니다.
아 물론, 책방지기의 취향이 반영된 책들도 가끔 입고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밤산책방”에 꼭 와주셨으면 하는 이유
가끔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을 느끼신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우리 책방에는 다양한 고민과 상황을 같이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서적이 많습니다.

저는 누군가 나의 고민과 좌절에 공감해주고 그럴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만으로 숨통이 트일 것 같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기회가 되실 때 꼭 한번 들리셔서 편하게 쉬며 일상을 환기해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밤산책방 추천 도서

80년대생들의 유서
80년대생 14명의 인터뷰와 유서. 유서를 쓰는 극단적인 경험을 통해 인생의 끝을 그려보고, ‘우리 모두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마주하고 지금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만들어진 책.

어쩌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해서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어중간하기만 한 나 같은 사람이 설 곳은 없는 것만 같을 때, 주눅 들고 외롭다 느끼는 사람들에게 괜찮다는 위로를 건내주는 책

아무 목이나 끌어안고 울고 싶을 때
지금보다 슬픔을 잘 고백하고 싶은 사람. 매일 즐겁고 또 매일 슬픈 사람. 그게 이상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의 이야기.

아주 사적인 순간들
황진하 아나운서가 매일 밤 10시. 라디오 부스에서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향해 전한 7년의 밤 편지.
밤산책방 정보
주소 :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510번길 42, 지하 1층
인근 지하철 : 금련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 4분 이내 (바닷가 가는 길목)
운영시간 : 월요일 저녁 7시에 닫고, 화요일 휴무, 수요일 아침 11시 엽니다.
SNS : 인스타그램 bam_sanchaek_bang
*이 기사는 Closer 1호 20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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