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윤현지 사진_윤현지, 이지오
부산소방본부 본관의 4층,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적힌 문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 번쯤 봤을 119 종합상황실의 모습이 펼쳐진다. 신속한 대처가 가장 중요한 종합상황실에서 가장 긴박하게 1분 1초를 다투는 곳이 있다. 바로 구급상황관리센터이다.
현장활동 14년,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구급분야 1위의 화려한 이력을 가진 구급상황관리센터 3팀 김재현 소방위와 함께 구급상황관리센터의 모든 것을 샅샅이 파헤쳐 보자.
119종합상황실과 구급상황관리센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합상황실이 구조자의 신고를 관리하고 현장을 지휘하는 곳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내부의 부서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119종합상황실은 그 안에서도 다양한 부서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중 구급 관련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곳이 구급상황관리센터이다.
구조구급관리센터는 직접 현장에 출동해 구조활동을 하진 않지는 않지만, 시민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원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센터이다.
김재헌 소방위가 이야기하는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업무는 아래와 같다.
우선 의료자원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고 제공한다. 전국의 6천여 개소 병원, 의원, 약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자체적으로 관리한다. 이 정보들을 의료정보백업시스템을 통해 자체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현장 구급대에 실시간으로 이송 가능 병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응급처치 지도로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환자와 통화를 진행하며 환자의 상태와 현장 상황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응급처치를 지도한다. 구급출동과 동시에 처치 지도가 들어가며, 이때 영상통화를 통해 현장을 파악하고, 신고자와 환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 역시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업무이다. 신고자와 환자뿐만 아니라 현장의 구급대원에게도 의료 관련 지시를 전달할 수 있다.
위급 상황이 아닐 경우에도 시민들을 대상으로 일반 질병상담, 기본 응급처치 방법, 증상에 대한 다양한 상담을 진행한다.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의 경우 분산이동을 위해 병원별 수용능력을 확인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분류해 이송을 요청한다. 또한 구급대에게 임시 현장응급의료소 역할을 요청하며 우선적으로 도착한 구급대에 신고내용과 역할을 공유하고, 소방청과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모니터링과 DMAT를 요청한다.

근거 있는 자부심
부산소방본부에는 다양한 중독환자 이송시스템이 있다. 특히 2020년 8월 27일부터는 대학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중독환자 진료순번제가 운영되었고, 이에 부산시 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이 바탕이 되어 2023년에는 중독환자 재이송률 0%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동료들과 함께
김재현 소방위는 이러한 성과의 바탕이 소속대원들의 뛰어난 역량과 팀워크 덕분이라고 말한다. 개개인의 능력이 조화롭게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적절한 업무 강도 조절과 사무용품과 간식(!)등에 대해 즉각적이고 적절한 지원으로 인한 높은 업무만족도 역시 최적의 업무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혹시 구조구급상황관리센터에 상담할 일이 생긴다면, 누군가의 아들, 딸일 대원들에게 조금만 더 따뜻하게 대해주셨으면 합니다.”
김재현 소방위와의 대화 곳곳에서 팀과 대원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환자와 대면하는 대원들은 민원에 시달리는 등의 감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김재현 소방위는 이러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대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와 상담 시스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대원들을 생각하는 이러한 마음 역시 하나의 복지가 아닐까.
협력으로 만드는 안전한 부산
구조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업무는 환자의 처치, 이송 등의 업무를 관리하는 만큼, 대원들뿐만 아니라 기관과 본부 구급계, 시, 병원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김재현 소방위는 최근 위·장관 출혈환자를 야간 응급 내시경을 하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산시내에 해당 병원의 부재로 환자를 타 시도로 이송해야 하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며, 1분 1초가 긴급한 상황에서는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 안전하고 건강한 부산을 위해
1339와 119종합상황실이 통합된 지도 벌써 12년이 흘렀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는 안정적으로 정착되었지만, 구급대와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응급환자의 병원 선정 기준은 여전히 모호한 상태이다. 김재현 소방위는 특히 다수 사상자에 대한 전문적인 편성팀이 필요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을 돕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적극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119는 언제나 시민들의 곁에 있습니다.”
*이 기사는 부산소방 이야기 11호 16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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